시청률 대박에 연신 웃음… 원작자와 PD가 서로 고맙다는 ‘미생’ 토크콘서트

시청률 대박에 연신 웃음… 원작자와 PD가 서로 고맙다는 ‘미생’ 토크콘서트

기사승인 2014-11-27 16:13:55



만화 ‘미생’을 그린 윤태호 작가가 바라보는 tvN 드라마 ‘미생’은 어떨까.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특설무대에서 ‘대중의 공감을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미생’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만화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와 CJ E&M 이재문 PD가 참석했다.

지난달 17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미생’은 케이블채널로 시청률 6%대를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가 주로 그리는 사랑이야기가 아닌 일반 직장인들의 생활을 포착해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PD는 원작의 힘이 있었기에 드라마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철저하게 현실감 있게 그리기 위해 윤 작가가 취재했던 것처럼 무역상사 직원들과 바둑기사들을 찾아 다녔다”며 “윤 작가가 혼자 분명 어떤 지점에서 막혔을 텐데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한 무역상사 인턴사원으로 막내작가 2명을 2개월간 취업까지 시켰다. 회사 안의 공기를 알고 나니 대본이 확실히 달라지더라. ‘윤 작가가 얼마나 많은 취재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혀를 내둘렀다”고 설명했다.

윤 작가는 자신의 원작이 드라마로 만들어 진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 하이라이트 영상을 감상한 뒤 “다시 봐도 정말 재미있다. 지금의 드라마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드라마를 연출한 김원석 PD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윤 작가는 “김 PD는 100번도 넘게 원작을 봤다고 하더라. 저보다 훨씬 더 제 작품을 탐독하고 분석했다. 정말 감사하고 감동 받았다”라며 “시나리오도 미리 받았는데, 지나친 개입이 될까봐 시나리오도 보지 않았다. 시청자로서 첫 회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윤 작가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미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사실 신입사원이든 사장이든, 모두 완생이 되고자 달려가는 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왜 상사맨들이 저녁마다 술을 먹고 스트레스를 받나’라고 고민을 했다”라며 “그동안 나왔던 작품들과 앞으로 나올 작품들에 대해 ‘독자들이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웹툰은 해외에서도 관심도가 높다.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툰과 드라마의 흥행으로 이윤 창출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작가는 “작품을 만들 때 경제적인 것을 바라고 만들진 않는다”면서 “제 책상 위가 저만의 세계다. 그 세계 안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신 좋은 제안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업하는 분들의 아이디어가 제 취지와 생각과 딱 맞다면 좋은 마음으로 하겠다. 어떤 키워드를 위해서 일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좋은 제안이 있다면 과거에 하지 않았던 일이라도 확장이라는 개념으로 해보려고 한다.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너무 지나친 경계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총 20부작인 ‘미생’은 다음달 말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 PD는 “끝까지 드라마가 원작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윤 작가를 만난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면서 거듭 윤 작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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