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관계자는 30일 “해병대사령부에서 지난 10월 초 복제개정 일환으로 게리슨모 보급을 위한 기술검토를 요청해 왔다”면서 “10월 중순쯤 기술검토를 마치고 해병대에서 자체 조달해도 된다는 검토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병대는 사령부를 비롯해 시험 착용하는 부대 장병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중으로 게리슨모를 전 부대에 본격적으로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의 게리슨모는 공군의 게리슨모와 형태와 모양이 같다. 다만, 푸른색인 공군 게리슨모와 달리 국방색으로 바탕에 무늬가 없이 고안됐다.
게리슨모에 다는 계급장도 현재와 같은 색깔과 모양이며, 우선 간부용으로만 내년 중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국방부에서도 장관 명의로 게리슨모를 착용해도 된다는 승인이 난 것으로 안다”면서 “내년 중으로는 제품이 본격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일부 해병대 출신 예비역들의 불만도 예상된다. 팔각모가 세무워커, 빨간 명찰과 더불어 해병대의 상징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게리슨모는 근무복을 입을 때만 쓴다”며 전투복 착용 시에는 팔각모를 쓴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해병대도 행사 때는 게리슨모를 쓴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복에 게리슨모가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해병대의 용맹성과 세련미, 착용감, 품격, 휴대편리성 등을 모두 고려해서 게리슨모를 추가해서 쓰기로 했다. 2018년까지 팔각모와 게리슨모를 혼용 착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게리슨모는 해군과 공군이 착용하고 있으며 육군은 베레모를 보급했다.
지난 2012년 개정된 ‘군인복제령’에 의해 육·해·공군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은 자군의 복제를 독자적으로 제정하거나 개정할 수 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