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기존 팔각모 대신 삼각모인 ‘게리슨모’를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0일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해병대사령부가 지난 10월 초 복제개정 일환으로 게리슨모 보급을 위한 기술검토를 요청해왔다”며 “10월 중순쯤 자체조달해도 된다는 검토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사령부를 비롯한 일부 부대에서는 이미 게리슨모를 시험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시험부대 장병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중 게리슨모를 전 부대에 보급할 예정이다.
해병대에 도입되는 게리슨모는 공군 게리슨모와 형태와 모양이 비슷하다. 다만 푸른색인 공군 게리슨모와는 달리 국방색으로 바탕에 무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해병대는 우선 내년부터 간부용으로 게리슨모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를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팔각모는 세무워커, 빨간 명찰 등과 함께 해병대의 상징으로 꼽힌다. 반면 일각에선 “세련된 디자인과 편의성 면에서 좋아 보인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현재 게리슨모는 해군과 공군이 착용하고 있다. 육군에는 베레모가 보급됐다. 2012년 개정된 ‘군인복제령’에 의해 육·해·공군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은 자군의 복제를 독자적으로 제정하거나 개정할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