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다리로라도…’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성희롱·인사전횡 일삼아”

“‘네 다리로라도…’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성희롱·인사전횡 일삼아”

기사승인 2014-12-02 09:53:55
국민일보DB

박현정(52·여·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성희롱을 비롯한 인권 유린, 인사 전횡 등을 일삼았다는 사무국 직원들의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직원들은 상위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의 파면과 인사 전횡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배포한 호소문에서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했으며, 공개채용 절차를 무시하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정명훈 예술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박 대표에게 고성을 자제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인격적 대우를 요청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직원들은 박 대표가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2008년 구성된 서울시향 후원회와의 관계도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 지방공무원 징계기준에 따르면 직권남용으로 타인의 권리 침해, 성희롱 등 박 대표의 비위는 성실의무,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즉시 파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입장을 듣기 위한 언론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 31일까지 3년이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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