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345명이 줄줄이…檢, 조폭 무더기 구속

‘형님’ 345명이 줄줄이…檢, 조폭 무더기 구속

기사승인 2014-12-02 13:24:55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스틸컷.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검찰이 1990년 ‘범죄와의 전쟁(10·13 특별선언)’ 이후 24년 만에 조직폭력배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총 345명을 구속하고 898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확보했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윤갑근 검사장)는 올해 2월 ‘전국 조폭전담 부장검사·검사·수사관 전체회의’를 개최한 후 지난 10월까지 집중 단속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조폭이 금융시장 불법 영업을 벌이거나 사행 산업에 진출하는 등 범죄 수법이 다양화·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이런 류의 조폭을 ‘제3세대’ 조폭이라 칭하고 그들의 지하경제 확장 행각을 적발하는데 주력했다.

대전 지역 유성온천파와 반도파 조직원 등이 개입한 불법 선물(先物) 사이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채업을 하다가 상장사를 인수해 회삿돈을 가로챈 목포오거리파 사례도 있었다.

검찰은 조폭이 관여한 1223억원대 불법 선물시장 개설 사건에서 50명을 적발하는 등 금융시장 등에 진출해 421억원 상당의 불법 이득을 챙긴 조폭 101명을 인지하고 그 중 40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조폭 이권이 개입된 불법 도박장 등을 근절하기 위해 사행행위 사범 26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적발한 지하 경제만 1조7682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대구 지역 3대 조폭 중 하나인 동구연합파는 불법 게임장을 열어 조직 운영자금을 조달하다가 단속됐다. 마카오 카지노와 손잡고 원정 도박을 알선한 전국구 범서방파 수괴급도 붙잡혔다.

검찰은 ‘제1세대’ 조폭의 상징인 조직 간 집단 대치나 칼부림 등 폭력 단체 활동에 대해서도 엄중 단속을 병행했다. 그 결과 범서방파 부두목 등 42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냈다.

이밖에 정읍식구파·아파치파 조직원들을 마약 사건으로 구속했다.

대검 관계자는 “그동안 총 345명을 구속하고 898억원 상당의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보전조치를 했다”며 “그동안 적발한 불법 금융·사행시장 규모는 2조18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3세대 조폭의 지하 경제와 폭력 활동을 지속해서 집중 단속하고, 조폭이 마약 사건에 깊숙이 개입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통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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