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개입 의혹’ 정윤회 “4월에 이재만과 통화한 것 맞다”

‘국정개입 의혹’ 정윤회 “4월에 이재만과 통화한 것 맞다”

기사승인 2014-12-02 14:31:55

‘국정개입 의혹 문건’의 당사자 정윤회씨가 지난 4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통화를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조선일보에 보도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었던 셈이다.

정씨는 이날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주간지에 보도된 박지만 회장 미행 사건과 관련해 조 비서관과 통화를 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이재만 비서관에게 연락을 달라고 부탁해 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씨는 자신의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게 됐다.

정씨는 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및 측근들과의 접촉은) 대통령이 당선 후 나에게 전화 한 번 한 게 전부”라며 “비서관 3인(이재만·안봉근·정호성)과는 그런 것도 없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비서관은 지난 7월 국회 운영위에서 “정씨를 만난 건 2003년인가, 2004년인가가 마지막”이라고 주장했었다.

조 전 비서관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지난 4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모르는 번호로 (청와대 공용 휴대폰) 전화가 와 받지 않았더니 ‘정윤회입니다. 통화를 좀 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자가 왔고, 11일 이 비서관이 ‘정윤회 전화 좀 받으시죠’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씨와 이 비서관의 이전 발언을 모두 뒤집은 것이다.

정씨는 이번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이 비서관과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YTN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 터지고는 제가 통화하고 통보를 했다. 왜 3인방과 이렇게 자꾸 문제 불거지는지 이제는 나도 다른 얘기를 좀 해야겠다, 내 입장을 얘기해야겠다고 해서 그쪽에서도 좀 철저하게 조사해야지 않겠느냐(고 했다)”라며 “왜냐면 이게 벌써 (박지만 미행 사건 후) 두 번째다. 따라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또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 비서관과도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안 비서관한테 도대체 왜 이런 문건이 나오게 됐는지 제가 물어봤다. 사실 제가 참석을 안했어도 (문건에 ‘십상시’로 표현된 10인) 자기들끼리 모여서 밥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저는 금시초문인데 혹시 그런 적이 있냐고 오히려 제가 물어봤다. 그리고 나도 이번에는 못 참겠다. 이제는 나는 나대로 할테니까, 그쪽 3인방도 할 수 있는 걸 하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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