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박현정 충격’ 일파만파…3일 ‘성희롱·폭언’ 기자회견 돌연 취소

서울시향 ‘박현정 충격’ 일파만파…3일 ‘성희롱·폭언’ 기자회견 돌연 취소

기사승인 2014-12-03 08:28:55
국민일보DB

‘박현정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국 직원들은 2일 박현정(52·여·사진) 대표이사가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 성희롱 등의 인권 유린을 일삼고 인사 전횡까지 벌였다고 주장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하루가 지난 3일까지도 포털 급상승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는 등 대중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배포한 호소문에서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한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했다고도 해 인사전횡 의혹까지 일고 있다.

직원들은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현재까지 사무국 지원 27명 중 절반에 가까운 13명이 박 대표의 횡포를 못 견뎌 퇴사했고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정명훈 예술감독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박 대표에게 고성을 자제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인격적 대우를 요청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감사원은 2일 오후부터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직원들은 필요하면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 대표는 3일 오전 10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서울시향에 따르면 박 대표는 현재 사무국 직원들의 주장에 대해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며 이 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2~3일 안에 입장 표명에 나설 예정이다.

박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2월 임명할 당시부터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던 인물이다. 박 대표가 걸어온 길이 공연·예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분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서울시는 기업 후원과 마케팅 역량 등에 기대를 걸고 박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는 2016년 1월 31일까지 3년이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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