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수사관 3명을 도봉서에 보내 박 경정의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한 문건이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을 거쳐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보분실에서도 각종 서류와 복사 기록,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검사와 수사관 30여 명이 투입돼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박 경정은 청와대 파견이 해제돼 경찰에 복귀하기 이틀 전인 올해 2월 10일 정보분실 사무실에 쇼핑백과 상자를 가져다 놓은 뒤 같은 달 16일 찾아갔다. 박 경정은 3월 7일 도봉서 정보과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정보분실 직원들이 박 경정의 짐 속에 있는 청와대 감찰 문건을 몰래 복사해 돌려봤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박 경정을 이번 주중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문건 작성 경위와 유출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 경정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문건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작성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박 경정은 이날 오전 2시가 조금 넘어 자택을 집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승자가 기다리던 택시를 타고 떠난 그는 연합뉴스에 “너무 지쳤다고 몸이 아파 힘들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3일간 병가를 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