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박현정 대표이사가 취임 후 자신이 성희롱·폭언·인사전횡을 일삼았다는 사무국 직원들의 주장에 대해 “음해”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특히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와 관련돼 있다는 발언을 해 상황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호소문을 배포해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했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4일 서울시의회의 예산결산위원회 참석차 서울시의원회관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것은 간단하게 직원들의 대표에 대한 불만만이 아니다”라며 “(직원들이 배포한 자료는) 이미 지난 10월 중하순 정명훈 예술감독이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한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어떤 조사도 감사도 피하지 않겠다”며 “모든 내용을 정리해 기자회견에서 다 밝힐 것이며 정리가 되면 고소 등 법적 대응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살아온 20년, 서울에 와서 근무했던 20년, 제가 다녔던 전 직장 동료, 부하 직원,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전부 뒷조사해달라”라며 “누가 말만하면 다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직원들이 제기한 남자 직원에 대한 성추행 주장에 대해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때 고발했어야 했다”며 “지난해 벌어졌다는 일이 왜 지금 불거졌는가. 형사고발감”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