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을 이끌었던 황현주(48) 선명여고 배구부 총감독이 4일 새벽 숨을 거뒀다.
현대건설 배구단 관계자는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사로 알고 있다”고 사인을 전했다.
하동 악양초등학교 3학년 때 배구에 입문한 황 감독은 진주 동명중고와 서울시립대를 거쳐 7년 동안 LIG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에서 세터로 활약했다.
황 감독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화려하지 않은 선수 생활을 보냈다. 하지만 은퇴 후 지도자로서는 명성을 떨쳤다.
한일전산여고 감독을 거쳐 2002년 흥국생명 코치로 프로 지도자 세계에 뛰어든 그는 이듬해 감독으로 승격됐다. 흥국생명 감독으로 2006~2007시즌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보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불운의 감독’으로도 통했다.
2006년 2월과 2008년 12월 흥국생명을 이끌고 정규리그 1위를 달리다가 구단과의 갈등 탓에 두 번이나 사령탑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현대건설 감독으로 프로배구판에 돌아온 그는 한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2011년에는 우승감독상을 받으며 프로배구 최고의 명장에 올랐다.
그러나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 실패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5위에 그치자 구단은 사령탑 교체를 선택했다. 지난 4월 현대건설과 재계약에 실패한 황 감독은 이후 프로를 떠나 지난달 선명여고 배구부 총감독에 부임했다.
빈소는 경남 진주 경상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후 1시 30분.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