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지금도 물 새… 바로 아래 대규모 변전소 있는데”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지금도 물 새… 바로 아래 대규모 변전소 있는데”

기사승인 2014-12-10 13:52:55
사진=구성찬 기자

누수 현상이 발생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최소 세 곳 이상에서 물이 샌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 중 두 곳은 현재도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쿠아리움 아래 지하에는 대규모 변전소가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안전점검단 11명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지하 2층 아쿠아리움에서 한 시간에 걸쳐 1차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점검단장인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애초 문제가 됐던 메인수조뿐 아니라 벨루가를 전시하는 대형 수조 양쪽에서도 물이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 교수는 또 “한 곳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누수도 있을 수 있다”면서 “아쿠아리움 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시공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벨루가 수조 정면 유리 양편 아래에는 젖은 카펫 밑에 물이 흥건한 수건이 깔려 있었고, 주변부 벽면에는 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단은 “아쿠아리움에서 대규모 누수가 발생할 경우 바로 아래 지하 3, 4, 5층에 위치한 15만4000볼트 규모의 송파변전소에 물이 쏟아져 심각한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1차 현장조사를 마친 점검단은 현재 제2롯데월드 내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현장조사 결과를 취합 중이며, 이날 오후부터 설계상 문제와 구조상 안전성, 시공상 부실 여부 등 각자 전문영역별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롯데와 시공사인 레이놀즈사는 “새로 지은 대형 수족관에서 미세한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통상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롯데 측은 “아쿠아리움에서 보이는 미세한 누수는 쉽게 보수할 수 있으며 대중에게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내용의 레이놀즈 운영부회장 버트 베이커의 편지를 현장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 3일 아쿠아리움 지하 2층 메인수조의 수중터널 구간에서 물이 새 나오는 것을 발견, 보수공사를 벌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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