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개교 이래 처음으로 현직 교수가 구속됐던 서울대에서 또 다른 교수가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A씨가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지난 달 말 접수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A교수가 지난달 17일 강남역 인근에서 회식을 하던 중 여제자 B씨에게 수차례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고소인 측 주장일 뿐 혐의가 입증된 상태가 아니다”라며 “조만간 A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10일 해당 교수의 수업 중단을 결정했다. 이 사건은 서울대 인권센터에도 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서울대는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관계자는 “인권센터가 징계수위를 결정하기 전에는 일일이 보고를 받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결과가 나오면 절차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북부지법은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석진(53)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