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브콜에…북한 “미사일 명중타격” 응답

트럼프 러브콜에…북한 “미사일 명중타격” 응답

한미연합훈련 비난…북미 대화조건 ‘연합훈련 중단’ 압박 해석도

기사승인 2025-01-26 13:29:13
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북한은 25일 해상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했다. 당분간 대화 재개에 선을 그으며,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대미 협상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시험발사 사실을 보도하며 “발사된 전략 순항 미사일들은 2시간5분7초~2시간5분11초간 1500㎞의 비행구간을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발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사일 발사다. 

통신은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이번 무기체계 시험은 변화되는 지역의 안전환경에 부합되게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 나가기 위한 국가방위력 건설계획의 일환”이라며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의 전쟁 억제 수단들은 더욱 철저히 완비돼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보다 강력히 진화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중대한 사명과 본분에 항상 책임적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같은 날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서도 지난 21∼24일 진행된 한미 공군 쌍매훈련을 맹비난했다. 외무성은 “미국이 주권과 안전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것만이 미국을 상대하는데서 최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한의 군사적 결탁에 의해 강요되는 힘의 불균형을 불허하고 초강력 대응해 나감으로써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철저히 담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쌍매 훈련 외에 지난 14∼16일 한미가 실시한 연합 대화력전 연습도 거론하며 “조선반도 지역의 긴장 격화를 가증시키는 미한의 군사적 도발 책동을 엄정 주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에는 반사적인 대응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외무성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정권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북미대화의 전제 조건을 시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접촉할지 묻는 질의에 “그럴 것(I will)”이라며 북미 정상외교 시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또 “나는 그(김 위원장)와 잘 지냈다. 김정은은 똑똑한 남자”라며 “나는 오바마가 아니다. 조(바이든)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취임 첫날에는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르며 “내가 돌아온 것을 그(김정은)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편 합참은 사전에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어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다”며 “오후 4시쯤 북한이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것을 추적·감시했고,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