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달렸는데…에크모(ECMO) 건강보험 삭감 허다

생사 달렸는데…에크모(ECMO) 건강보험 삭감 허다

기사승인 2014-12-11 08:53:55
"10일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ECMO 연구회 창립, 지침 마련 나서

에크모(ECMO)란 심폐부전에 빠져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응급환자들에게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체외순환형 막형 산화기를 지칭하는 용어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중환자실로 이송된 후 ECMO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 대중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아지게 됐다.

그러나 이런 ECMO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의 앞에선 자유롭지 못한 것이 우리나라 의학계의 현주소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사례별 청구 및 진료내역에서는 호전 가능성이 없는 후기 성인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를 비롯해, 생명유지 목적으로 장기간 ECMO를 시행한 환자들에서 급여 인정기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수가가 대폭 삭감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심평원에서는 ""기존 치료법에 의해 교정되지 않는 중증 심부전 또는 기존의 기계적 인공호흡기 치료로 생명유지가 불가능한 중증 급성 호흡부전에 적용 시 요양급여를 인정하되, 이미 진행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회복 가능성이 없거나 불가역적 중추신경 장애 등으로 심장과 폐의 기능이 소생되기 어려워 시술의 의의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금기""라고 ECMO 인정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에 ECMO 치료에 근본적인 임상경험과 기술을 가진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사장 선경)가 임상전문가 입장에서 명확한 진료지침을 만들고 타과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국내 최초로 에크모연구회를 설립했다.

연구회는 10일 오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물관 1층 세미나실에서 창립총회 및 집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ECMO 전문가로 손꼽히는 성균관의대 성기익 교수(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와 고려의대 정재승 교수(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가 각각 연구회 회장과 총무를 맡았다.

성 회장은 ""최근 ECMO 증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심평원의 수가처방 자료 외에 데이터가 전무한 상태""라면서 ""전국 흉부외과 의사들뿐 아니라 ECMO에 관심 있는 모든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현장에서의 환자사례와 임상경험 등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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