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전북 익산시 신은미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발생한 ‘사제 폭탄’ 테러를 정치적 테러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11일 “일베를 하다가 테러까지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됐다”며 “결국 이 나라에서도 정치적 테러가 일어난 셈”이라고 적었다. 또 “그 배경은 연일 살벌한 인민재판을 종합편성채널 방송들이 조성해온 극우 분위기라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오후 8시쯤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토크콘서트 현장에서는 ‘사제 폭탄’이 날아들었다. 오군이 던진 인화물질에 맞아 이재봉(59) 원광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와 곽모(38)씨가 1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관객 200여명은 대피했다.
일베에 사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올라온 시간은 2시간 50분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쯤이었다. 오모(18)군은 지난 9일 오후 일베 게시판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신은미 폭사 당했다고 들리면 난 줄 알아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폭탄 제조 및 토크콘서트 참가 과정, 폭탄 투척 직전 상황을 게시판에 정리했다. 오군은 경찰서에서 수갑을 찬 자신의 손을 게시판에 올렸다.
오군은 범행 전 토크 콘서트를 진행 중이던 신씨에게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했지 않느냐”고 따지듯 물었고, 주최 측이 이를 제지하자 2분 뒤 제조한 사제 폭탄을 투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