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전에 무릎 꿇렸다?… ‘십자포화 맞은 조현아’ 대한항공 계열사 대표이사 물러날 듯

‘땅콩 리턴’ 전에 무릎 꿇렸다?… ‘십자포화 맞은 조현아’ 대한항공 계열사 대표이사 물러날 듯

기사승인 2014-12-12 09:10:55

‘땅콩 리턴’ 논란에 휩싸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사무장을 무릎 꿇리고 책자를 내던졌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

한겨레는 11일 비행기 이코노미석 앞쪽에 앉아 있던 목격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 목격자는 조 전 부사장이 무릎 꿇은 여승무원의 가슴을 향해 매뉴얼로 보이는 것을 집어 던지며 “찾아보란 말이야”라고 소리친 것을 봤다고 인터뷰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비행기는 이코노미석과 일등석이 붙어 있어 이코노미석의 앞쪽에 앉아 있던 승객이 일등석 상황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는 여승무원이 혼자 무릎을 꿇고 있다가 남자 사무장이 그 옆에 같이 무릎을 꿇었다고 증언했다. 조 전 부사장이 욕설하는 건 듣지 못했지만 승무원을 향해 책을 던지며 “찾아보란 말이야”라고 소리친 건 기억이 난다고 했다.

목격자는 이코노미석의 고객들이 웅성거리자 승무원들이 모여 통로를 가렸다고 말했다. 이 승객은 “왜 그 상황을 본 승객들이 입 다물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항항공 측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며 “승무원과 사무장을 불러 진술할 때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일등석(퍼스트클래스)은 늘 승객과 눈을 맞추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서비스를 한다”며 “멀리서 보기에는 마치 무릎을 꿇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 대한 사의를 밝힐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12일 오후 3시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기위해 김포공항 인근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실로 출석하고 사과할 예정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9일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본부장에서 사퇴했지만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10일 부사장직도 내려놨다.

그러나 대한항공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와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11일 검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본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조 전 부사장은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방식을 질책하며 이륙 직전의 항공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렸다. 사무장을 내리게 지시하는 등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에서 기내 상황을 진술할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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