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수원 ‘토막살인’ 용의자 검거에 SNS ‘깜짝’

‘오원춘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수원 ‘토막살인’ 용의자 검거에 SNS ‘깜짝’

기사승인 2014-12-12 09:25:55

경찰이 경기도 수원시에서 발견된 ‘장기 없는’ 토막시신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했다.

토막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오후 11시30분쯤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서 유력한 용의자를 붙잡아 압송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와 피해자 모두 중국 동포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중국 동포 간 원한관계에 따른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해자가 노령은 아닌 것 같다’는 부검의 소견을 토대로 30세 이하 여성 미귀가자 등에 대한 DNA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토막시신과 동일인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 살점이 든 비닐봉지 6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24분쯤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중간 지점의 작은 나무들과 잡초 덤불 사이에서 살점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 6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닐봉지는 100m 근방 4곳에 흩어져 있었다. 검은색 비닐봉지는 상반신 토막시신이 들어 있던 봉지와 색상, 재질이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의 비닐봉지 안에는 뼈 없이 살점만 성인 주먹 한두 개 정도의 양이 들어 있었고, 한 봉지에는 장기로 추정되는 노란색 덩어리도 섞여 있었다. 경찰은 살점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토막시신과 동일인의 것으로 확인했다.

살점이 발견된 곳은 토막시신이 발견된 팔달산에서 직선거리로 1.2㎞ 정도이며, 오원춘 사건이 일어난 팔달구 지동 주택가와는 1.3㎞ 정도 떨어져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트위터 등 SNS에선 2012년 ‘오원춘 사건’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2012년 4월 수원시 지동 골목길을 걷던 2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골목에서 뛰쳐나온 중국 동포 오원춘에 의해 강제 납치된다. 오원춘은 납치 후 피해자를 다음 날 새벽 2~3시까지 서너 차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새벽 4시쯤 머리를 둔기로 내리치고 목졸라 살해했다. 오원춘은 이후 칼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14개의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유기했다.

오씨는 2007년 한국에 들어온 뒤 경남 거제도와 경기도 화성·용인, 부산, 대전, 제주, 경남함안을 거쳐 수원에서 막일을 하며 매주 1회 정도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하루 3회 이상 '음란물'을 검색,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SNS에선 이번 사건의 잔혹한 수법이 오원춘을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수원서부경찰서에서 박씨의 범행 동기와 검거 배경에 대해 브리핑한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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