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여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땅콩 회항’ 논란을 두고 쓴 반성문이 논란이 되면서 그의 입사 관련 과거 발언까지 덩달아 재조명되고 있다.
23일 인터넷에는 조현민 전무가 지난 10월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했던 이야기들이 시선을 끌었다. 대기업 임원 겸 동화작가라는 소개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선 조 전무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막내딸이라는 집안 배경을 등에 업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조 전무는 “27살에 2년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대기업 과장으로 입사했다”며 “내가 숨긴들 모두 낙하산으로 얘기하는데 뭘 어쩌겠나”고 말했다. 이어 “정면 돌파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입사 당시 ‘광고 하나는 자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처음 임원을 달았던 게 29살이었는데 부모님께 90도로 감사 인사를 드렸다”면서 “아버지는 미리 알고 계셨을 수도 있는데 어머니는 신문기사를 보고 아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27세에 과장으로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전무는 29세에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여객마케팅부와 진에어 본부장·전무를 맡았다. 현재 상장사를 보유한 44개 그룹 234개 기업 임원 7679명 중 최연소 임원이다.
대한항공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조 전무는 지난 17일 50여 명의 부서 직원들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단체메일을 보내 “조직 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저부터 반성한다. 대한항공처럼 큰 조직일수록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반성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언니라고 무조건 편드는 것이냐” “오너 경영의 폐해로 지적된 대한항공의 수직적 조직문화를 직원들 잘못으로 돌리는 것이냐”는 등의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 전체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반성하고 조 전무 본인 스스로 먼저 반성한다는 의미를 담아 마케팅 직원들에게만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며 “그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