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 원전중지 요구시한 임박… 전국 원전 ‘초비상’

해커들 원전중지 요구시한 임박… 전국 원전 ‘초비상’

기사승인 2014-12-24 22:49:55
해커들이 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한 시한인 25일이 임박하면서 전국 4개 원자력본부가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해커들이 주 타깃인 부산 고리원전과 경북 경주 월성원전은 비상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원자력본부는 24일 3개 발전소별로 비상 상황반을 편성해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직원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 전화나 내부 인터넷망으로 원전 가동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위기 대응 매뉴얼을 수시로 확인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9시 30분께 고리원전본부로 내려와 해커들이 가동중지를 경고한 고리원전 1호기를 둘러봤다.

윤 장관은 현장에서 브리핑을 받고 밤을 새워 사이버테러에 대비한 상황을 점검한다.

25일 오전에는 고리3호기를 점검하고 기장군과 울주군 주민들과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고리원전 건물과 발전소 주변에는 검문검색이 대폭 강화됐다. 주요 출입문 주변에 배치된 주·야간 위기 조치반은 드나드는 인원과 차량을 이중, 삼중으로 검문검색하고 있다.

경주시 월성원전은 지난 23일 시뮬레이션 훈련을 마친 이후 10명씩으로 구성된 상황반 3개조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사이버 테러 전문 보안기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월성원전에 상주해 보안 상황을 확인 중이다.

전남 영광 한빛원전도 6개 발전소별로 비상상황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한빛원전은 원전 제어 시스템을 외부와 분리하고 접근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제했다. 사내망과 사외망을 분리 조치하고 26일 오후 1시까지 외부 인터넷망을 모두 차단한다.

한빛원전 측은 주민들에게 비상 상황 시 대응 요령을 알렸고, 영광군도 공무원과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방재요원들을 비상대기하도록 했다.

경북 울진 한울원전도 3개 발전소별로 6∼10명으로 구성된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고 24시간 운영 중이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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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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