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 논란’ 정범식 감독에 먼저 손 내민 클라라… “감사했다”

‘성희롱 발언 논란’ 정범식 감독에 먼저 손 내민 클라라… “감사했다”

기사승인 2014-12-26 19:24:55
사진=박효상 기자

배우 클라라가 영화 ‘워킹걸’ 촬영 당시 정범식 감독의 도움이 컸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 감독은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클라라에게 성적 수치심이 들 만한 발언을 해 뭇매를 맞은 인물이다.

클라라는 26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워킹걸’ 기자간담회에 평소처럼 발랄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여러 질문에 답하면서도 연신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이뤄진 간담회를 마치면서 클라라는 “워킹걸은 제가 처음으로 출연한 장편영화”라며 “특히 조영정 언니와의 ‘케미’를 보여줘야 하는 영화였는데, 절 캐스팅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하면서 감독님이 실제 저와 극중 난희 캐릭터를 맞춰주시려고 많이 노력하셨다”며 재차 감사함을 표했다.

이날 정 감독 표정은 유독 경직돼 보였다. 많은 말도 하지 않았다. 한 가지 정도 질문에 대답했을 뿐 첫인사와 끝인사만 했다. 정 감독은 “유쾌한 장면들이 많았는데 배우들의 빛나는 활약이 없었으면 이렇게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인사한 뒤 마이크를 내려놨다.

정 감독은 지난 9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극중 성인용품점 CEO를 연기한 클라라가 직접 성인용품을 사용해봤다” “신음소리를 녹음해 와 내게 들려줘 패닉에 빠졌었다”는 등의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정 감독의 말에 클라라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해 비난 여론은 더 커졌다. “사전 동의도 없이 노이즈마케팅을 위해 배우를 이용하나” “열심히 하려는 배우에게 너무 했다” “공개적인 성희롱이다”라는 등의 질타가 이어졌다.

‘워킹걸’은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해고당한 커리어우먼 보희(조여정)가 폐업 일보 직전의 성인용품점 CEO 난희(클라라)를 만나 동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남편(김태우)과 딸을 챙기기보다 일에만 몰두하던 보희가 가정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며 잔잔함 감동을 준다. 다음달 8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