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의상 표절 논란] ‘오마주’ 주장에 의류 관계자 “소송 걸어도 할 말 없다”

[소녀시대 의상 표절 논란] ‘오마주’ 주장에 의류 관계자 “소송 걸어도 할 말 없다”

기사승인 2014-12-29 16:09:55

그룹 소녀시대가 지난 26일 KBS ‘가요대축제’에서 입은 의상을 두고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무대 의상으로 소녀시대가 입은 옷은 흰 셔츠에 빨간 핫팬츠. 핫팬츠 앞에는 자수 등으로 화려한 장식이 돼 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의 ‘2015 S/S 레디 투 웨어’ 의상과 흡사하다는 이유로 인터넷에선 표절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 돌체 앤 가바나 모델들이 피날레 때 입고 나온 의상들은 소녀시대가 협찬 받았다고 생각될 정도로 흡사한 모습이다.

방송 직후 트위터 등 SNS에서는 “소녀시대가 협찬을 받은 것이다” “카피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태연이 방송 전 멤버 티파니와 스타일리스트 팀이 의상 제작중인 사진을 올린 것도 논란에 한몫했다. 결국 한 이용자가 소녀시대 담당 스타일리스트에게 “이번 가요대제전 소녀시대 의상 돌체 앤 가바나 카피인가요? 오마주인가요?”라고 묻자 스타일리스트는 “오마주”라고 답했다. 협찬이 아닌 자체 제작 의상이라는 것.

소녀시대 스타일리스트는 “실제 옷을 구경도 못했는데 어떻게 카피를,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입으면 예쁠 것 같아 헤어랑 레드 립까지 콘셉트로, 카피라고 할 만큼 비슷하다면 팀원들 전체가 밤새 한 땀 한 땀 수작업 한 게 그런 명품 브랜드만큼 퀄리티 있다는 칭찬이겠죠?”라고 답했다. 이어 “언젠가 돌체 앤 가바나에서 팝스타처럼 의상도 협찬해주는 날까지”라고 끝맺었다.

오마주는 ‘감사, 존경’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영화나 문학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한 명품 협찬사 관계자는 “이 경우 스타일리스트의 오마주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관계자는 “문제가 된 돌체 앤 가바나 의상은 지난 9월 뉴욕 컬렉션에서 발표된 옷이며, 이는 당장 2015년 봄 시즌에 판매될 상품”이라며 “꼭 의상을 직접 보고 따라 제작해야 카피인 건 아니다, 사진만 보고 흡사하게 제작해도 카피”라고 밝혔다. 또 “스타일리스트의 말이 사실이라면 협찬도 받지 않은 것”이라며 “돌체 앤 가바나에서 저작권 침해와 상품 판매 방해행위로 국제소송을 걸어도 할 말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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