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새 걸그룹 ‘소나무’ 선보인 자리… B.A.P가 유독 눈에 밟혔다

TS 새 걸그룹 ‘소나무’ 선보인 자리… B.A.P가 유독 눈에 밟혔다

기사승인 2014-12-30 18:09:55

TS엔터테인먼트가 새 걸그룹인 7인조 ‘소나무’를 선보였다. 그러나 어딘가 찝찝했다. 왜일까.

지난 29일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소나무 데뷔 쇼케이스는 여느 걸그룹의 쇼케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막 데뷔한 10대 소녀들은 싱그러웠고 무대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멤버들의 사랑스러운 개인기는 기자들에게도 웃음꽃을 피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편했다. TS와 소속 보이그룹 B.A.P와의 소송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B.A.P는 지난달 2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B.A.P는 소송장에서 지난 2011년 3월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지만 멤버들에게 제대로 된 수익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소속사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TS측은 근거 없는 소리라고 반박했지만 B.A.P의 수입 내역이나 객관적인 공연 횟수를 놓고 봤을 때 B.A.P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더욱이 소나무의 데뷔곡은 B.A.P가 지향했던 힙합 장르다. 스타일링도 B.A.P의 걸그룹 버전이라고 할 만치 흡사하다. 자동적으로 B.A.P를 연상할 수밖에 없다. TS로서는 그룹 시크릿과 같은 노선을 후배 걸그룹에게 걷게 하는 것은 이미지가 겹쳐 지양하고픈 노선이다. 힙합 장르로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뒀던 B.A.P의 노하우를 차선책으로 잡은 것이겠지만 아이러니한 모양새가 됐다. 이런 상황들을 두고 봤을 때 TS측의 새 걸그룹 론칭은 내부의 곪은 상처를 외면하고 다른 수익모델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이기 충분하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소나무는 B.A.P 소송 이전부터 장기적으로 힙합 콘셉트를 준비해왔던 그룹”이라고 밝혔다. 소송이 벌어진 후 전략적으로 대응한 콘셉트는 아니라는 것. 이어 “몇 년간 열심히 준비해왔던 그룹이고, 소속사 내부의 일이기는 하지만 별개의 그룹이기에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B.A.P와의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TS 관계자는 “회사 내부의 일로 대중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유감”이라며 “소송은 워낙 민감한 일이라 자세히 진행사항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 모두 원만하게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쪽으로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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