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한 소에서 구제역 발생, 피해 확산 원인은?

백신 접종한 소에서 구제역 발생, 피해 확산 원인은?

기사승인 2015-01-06 18:18:55

6일 경기도 안성시에서 발생한 구제역 피해 농장의 소는 지난해에 구제역 백신을 한차례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농가에서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에 주력하는 모습이지만 구제역 피해를 막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제역 피해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각에서는 백신의 저조한 항체형성률을 이야기하지만 관련 학계 전문가들은 접종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층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강신영 교수는 “정상적으로 백신 접종을 한다면 소에게서는 보이는 항체형성률은 80~90%, 돼지의 경우 70~80%에 이른다. 다만 많은 수의 소와 돼지를 한꺼번에 접종하기 때문에 접종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접종 부위를 빗나가거나 주사약이 충분히 들어가는 않는 경우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 일례로 같은 농가에서 같은 백신으로 접종을 했더라도 개체마다 항체형성률이 다른 것을 보면 백신의 문제가 아니라 접종 과정의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가에서는 백신 접종을 주로 농가에 근무하는 사람이 직접 하기 때문에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는 백신 접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강신영 교수는 “사람에게 백신을 놓는 것처럼 돼지나 소도 일일이 하나하나 백신을 놓아야 하지만 개체수 워낙 많고 일하는 사람이 적어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구제역을 전파시킬 수 있는 분뇨 차량이라든가 사람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농장내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데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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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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