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 타인 사진보다 본인의 셀카를 많이 올리는 남성들이 ‘자기 애착’(나르시스트)과 ‘반사회적인격장애’(사이코패스) 진단에서 평균보다 소폭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조사팀은 6일(현지시간) “셀카를 많이 찍는 사람의 자기애착 정도가 높을 것이란 점은 예측하기 쉬운 생각이지만 연구 결과로 입증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8세~40세 남성 800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SNS에 사진을 올리는 빈도에 대한 질문과 반사회성 및 자기 대상화에 관한 설문지 응답으로 진행됐습니다. 셀카를 많이 찍는 남성은 모두 정상 범위의 행동 수준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반사회적 성향을 나타내는 부분에서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수석 연구원인 제시 폭스 교수는 “셀카를 많이 찍는 남성이 나르시스트 또는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팀은 셀카를 찍어 올리는 행위 외에도 여백을 잘라 내거나 각종 효과를 적용하는 등 사진을 수정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는가에 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사진 수정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남성은 사이코패스 경향에선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나르시스트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르시스트는 자기 도취형으로 자긍심이 강한 사람을 뜻합니다. 외모에 집중해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폭스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충동성이 주요 특성이기 때문에 수정에 시간을 쓰기보단 즉각 사진을 올리고 싶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성들을 대상으로 같은 연구를 준비 중이며 이번과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득 지난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불린 ‘셀카봉’ 열풍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나라 못지않게 SNS에 빠져든 한국 모습도 떠오르고 말이죠.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