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7일 오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대 수험에 대한 이 같은 민원이 제기돼 오늘 오후 사건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민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서울대 정시전형 원서접수일 직전 수험생 A씨가 성적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O 커뮤니티에 “나와 회원 70여명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며 “서울대 경영학부와 사회대에 지원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회원들이 점수가 지나치게 높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A씨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직인이 찍힌 수능성적표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것은 위조된 성적표였다. 여론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원래 상위권 학과에 지원하려던 학생들이 불안감에 하향지원하기를 유도해 본인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 했다는 주장이다. 현재 A씨가 올린 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민원인은 이를 믿고 하향지원한 학생이 많을 경우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다른 대학의 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경찰은 민원인을 조사해 실제로 죄가 되는 행위인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민원 내용이 사실이라면 허위사실 유포나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