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알게 됐다] 대한항공 조현아 갑질 덕분에 유한양행이 떴다

[그것을 알게 됐다] 대한항공 조현아 갑질 덕분에 유한양행이 떴다

기사승인 2015-01-11 06:30:55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로 인해 유한양행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과 백화점 모녀 등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빚은 ‘갑질 논란’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주주일가가 그룹을 이어받는 사례가 아닌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 경영르 맡긴 사례로 유한양행을 소개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창업자 가족이 회사 개입이 없다. 이종대 전 회장은 “회사에서 창업주 가족을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는 “이 조직에 우리 친척 있으면 회사 발전에 지장을 받는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 친척 다 내보대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부사장을 지낸 아들, 조카를 회사에서 해고했다.

정치 자금에서도 소신을 지킨 유 박사는 세무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당시 유한양행 세무조사를 맡은 감찰팀장은 “털어도 먼지 안 나오더라”고 떠올렸다.

한편 대한항공 ‘땅콩 리턴(회항)’ 사건과 관련해 전직 여승무원은 “비일비재한 일인데 왜 뉴스에 나왔나 했다. 로열패밀리가 탄다고 하면 그 전날부터 모여서 배정을 한다. 좋아하시는 음료는 뭐, 좋아하시는 가수는 누구다 이런 교육이 이뤄진다. 공포 그 자체. 말없이 내리면 다행이었다. 교육 받을 때에도 말없이 내리면 그게 칭찬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승무원은 “회장님과 회장님 사모님, 여동생분을 많이 서비스 했다. 같이 비행기를 타셨다. 사무장님한테 ‘저렇게 호박같이 생긴 애를 왜 서비스를 시키냐’고 했다더라. 사무장님이 후배한테 시켜서 ‘가서 사과드려라’고 말씀하셨다. 실수한 것도 아니고 서비스 실수도 아니었다. 그런데 얼굴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폭로했다.

한 현직 승무원은 “놀랍지도 않다. 매일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놀랍지도 않다”고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대한항공 전현직 승무원들은 오너 일가가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제작진과 만난 박창진 사무장은 ‘땅콩 리턴(회항)’ 사건과 관련 검찰조사 당시 임원진에 회유를 당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박창진 사무장은 “욕설과 고함이 없었다. 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창진 사무장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시를 받고 나가서 너는 답변을 하면 된다고 했다. 간부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가 끝까지 못하겠다고 할 만한 힘이 그 당시에는 없었다”며 “약속을 받은 건 사실이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승무원들 다 그 상황에 대해 본인이 직접 욕설을 듣고 파일로 맞기는 했지만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 이 사건이 잠잠해지면 모기업 회장이 주주로 있는 대학 교수로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인으로부터 메신저 연락이 왔는데 나에 대한 증권가 정보지(찌라시)가 돌고 있다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찌라시에는 박창진 사무장을 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원래 강직한 면이 있다. 동료의식이 강하고 같이 비행하는 승무원들을 잘 챙겨야한다는 의식이 강한 사람. 회사에서 잘나갔던 분이고 과락없이 진급하셨던 분. 어깨만 부딪혀도 죄송하다고 사과하시는 분이다”고 입을 모았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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