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왜 떴을까… ‘갑질’이 아닌 을의 자세로 기업 경영한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 왜 떴을까… ‘갑질’이 아닌 을의 자세로 기업 경영한 유일한 박사

기사승인 2015-01-11 10:48:55

최근 ‘갑질’이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유한양행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의 경영 사례가 시선을 모았다.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백화점 모녀와 ‘땅콩리턴’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등 상위층의 ‘갑질’에 대한 내용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범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례로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의 행보를 꼽았다.

유일한 박사는 생을 마감할 당시 자신의 주식을 모두 학교에 기증했고, 아들에게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라는 유서를 남겨 세간을 놀라게 했다. 또 회사 경영에서 아들과 조카를 해고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는 등 가족과 친인척을 철저히 배제했다. 이유는 파벌 형성을 막기 위함이다. 전 유한양행 고문은 “회사 발전에 지장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유일한 박사가 자신이 살아있을 때 친척 되는 사람은 다 내보내야겠다고 말했다”며 “당시 정말로 친척은 다 내 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유한양행은 정치자금 압박에 굴하지 않아 세무감찰의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유일한 박사는 원칙대로 세금을 모두 납부해 고강도 세무조사에서도 트집잡히지 않았다. 당시 유한양행 세무조사를 맡은 감찰팀장은 “20일간 세무조사를 했지만 꼬투리 잡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