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이 또? ‘김치녀’ 여성 비하 단어가 공영방송에… “제정신인가”

개콘이 또? ‘김치녀’ 여성 비하 단어가 공영방송에… “제정신인가”

기사승인 2015-01-11 21:48:55

개그콘서트에 여성 비하 발언이 등장했다. ‘김치녀’다.

11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사둥이는 아빠딸’에서는 2015년 새해 목표를 다짐하는 사둥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허민과 김승혜, 박소영과 오나미는 새해를 맞아 각자의 목표를 다졌다. 발차기를 열심히 연습해서 발연기의 대가가 되겠다는 허민과 발성을 연습해서 사생팬이 되겠다는 박소영은 웃음을 안겼다. 머리를 길러 수지가 되겠다는 오나미는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김치를 열심히 먹어서 김치녀가 되겠다는 김승혜가 문제가 됐다.

‘김치녀’는 한국 여자들을 통틀어 한국 고유의 음식인 김치에 빗대 부르는 말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문제될 것 없지만 이는 최근 인터넷에 만연한 여성 혐오 발언과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극우 정치성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즐겨 쓰며 여성 비하 용어로 굳어졌다.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SNS에서는 해당 단어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PD 제정신인가”라며 제작진의 허술함을 탓하는 발언부터 “저걸 기획이라고 내놓나”라며 출연자들의 부주의를 탓하는 네티즌들이 대다수다. 한 네티즌은 “해당 방송은 김치녀가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것을 이용해 웃음을 자아내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며 “이런 단어가 공영방송에서 버젓이 방송된다는 것이 충격과 공포”라고 지적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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