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세모녀 살인사건 범인 강모씨, 7일만의 귀가… 범행 재현 내내 담담

서초 세모녀 살인사건 범인 강모씨, 7일만의 귀가… 범행 재현 내내 담담

기사승인 2015-01-13 19:54:55
서울 서초동 세 모녀 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이 13일 오전 비공개로 진행됐다.

해당 사건의 피의자인 가장 강모(48)씨는 카키색 점퍼와 검은 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범행 현장인 서초동 아파트 7층 자신의 집에서 범행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은 40분간 진행됐으며 강씨는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살해 장면을 재연하는 순간에는 다소 참담한 표정이었지만 눈물을 흘리거나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은 없었다”고 전했다.

강씨는 지난 5일 오후 11시에서 12시 사이 수면제 반 개를 와인에 섞어 아내(44)에게 먹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큰 딸(14)에게도 수면제를 탄 물을 마시게 했다. 강씨는 자기 잔에도 술을 따랐지만 아내와 함께 마시는 대신 자기 방으로 향했다. 방에서 유서를 작성한 뒤 이날 오전 3시부터 아내와 큰 딸, 작은 딸(8)순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아내는 거실에, 맏딸과 둘째딸은 각각 작은 방과 큰 방에서 머플러로 목을 졸랐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딸이 배가 아프다고 해 수면제를 줬다고 진술했다”며 “이를 계기로 동반자살을 실행에 옮겼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씨의 아버지는 이날 이번 사건을 수사한 서초서 강력계에 “형사들이 친절하게 대해줘 감사하고 죄인의 아버지로서 너무 죄송스럽다”는 편지를 보냈다.

현장검증을 실시한 경찰은 14일 오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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