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디스크?] 오빠에게 3억원 들였는데… “돈 받고 상 파는 골든디스크?”

[졸속 디스크?] 오빠에게 3억원 들였는데… “돈 받고 상 파는 골든디스크?”

기사승인 2015-01-14 18:01:55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비스트와 갓세븐의 비자 누락으로 공연이 일부 취소되는 사태를 맞으며 눈총을 받고 있다. 단순히 그룹의 공연 취소 때문이 아니다. 돈 때문이다.

14일 오후 골든디스크 시상식 사무국은 공식 SNS를 통해 일부 출연자들의 공연비자 취득에 행정상 문제가 생겨 공연 일부가 변경된다”며 “비스트는 14일 예정된 대로 출연해 수상은 하지만 공연은 못 한다”고 알렸다. 또 “갓세븐과 방탄소년단은 공연비자 취득을 하지 못한 멤버를 제외하고 공연한다”며 “해당 아티스트와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비스트는 디지털음원부문에서 81만9248표를 획득해 투표 1위를 차지해 수상이 확정됐다. 갓세븐은 신인상 부문에서 111만5003표를 획득해 1위를 했다. 이 투표는 골든디스크 시상식 앱으로 진행됐으며, 투표 50회당 2750원의 비용이 든다. 투표권 1회당 55원꼴로, 두 그룹의 팬들은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투표한 셈이 된다. 무료 투표도 가능은 하나 극히 제한된 횟수로 가능하며 이 또한 광고 배너를 클릭하는 방법으로 획득할 수 있다. 결국 전부 골든디스크 측의 유료 수입인 셈이다.


그러나 정작 수상이 확정된 두 팀은 제대로 영광을 누리기 어렵게 됐다. 비스트는 6명 중 5명이 중국 공연 비자를 받지 못해 상만 받고 공연은 할 수 없다. 갓세븐은 7명 중 5명만이 수상 후 공연을 치른다. 양측 그룹의 팬들에게 수입은 수입대로 챙기고 영광은 반토막 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어졌다.

더욱이 이 수입이 정당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의 유료 투표는 횟수 제한이 없다. 돈만 있다면 좋아하는 그룹에 무한정 투표가 가능한 것. 팬들의 마음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둘째 치고 시상식의 공정함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이날 오후 한 연예 기반 커뮤니티에서는 “골든디스크는 상을 유료로 팔고 있다”며 각 팬덤의 투표 액수를 취합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갓세븐의 팬들은 약 6300만원을 투표에 퍼부었으며, 그룹 위너의 팬들은 5300만원을 퍼부었다. 비스트는 약 4800만원, 샤이니 태민의 팬들은 4000만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그룹의 팬들이 약 3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에 투표했다. 상을 팔아 수입을 올렸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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