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여자친구의 시상식 자리에 참석했다가 기자들 카메라에 맞아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우즈는 19일(현지시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이 열린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를 방문, 여자친구인 알파인스키 선수 린지 본(31·미국)이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본은 이날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27초03의 기록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나 페닝어(오스트리아·1분27초88)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활강 경기를 마치고서는 메시지로만 축하 인사를 건넸던 우즈는 이날 예고 없이 경기장을 찾아 여자친구의 새로운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본은 “나의 가족과 타이거(우즈)가 여기에 와줬다. 무척 특별한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본의 시상식을 취재하려는 카메라 기자들이 시상대로 몰려들면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어깨에 비디오 카메라를 멘 기자가 무대로 급히 달려가다가 몸을 휙 돌리는 바람에 우즈의 입에 카메라가 부딪쳐 이가 부러졌다는 게 우즈 측의 설명이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엑셀 스포츠의 마크 스타인버그는 미국 언론에 우즈의 앞니가 없어진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으나 우즈가 인공치아를 언제 박아 넣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즈는 오는 29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가 미소를 지을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