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일 오후 김군 부모를 상대로 김군이 터키로 여행을 가게 된 경위를 방문조사 중이다. 여행 경비 조달이나 김군이 다른 목적이 있는지 여부 등을 물을 계획.
경찰은 김군의 컴퓨터 분석 결과 김군의 여행 경로와 SNS등을 근거로 김군이 시리아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군의 컴퓨터에는 김군과 터키 현지 인물이 수시로 SNS를 통해 대화한 내역이 남아있으며 비밀 메시지도 주고받은 정황이 있다. 또 김군은 SNS를 통해 아이디 ‘H. abdou ******’라는 인물에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입 문의를 한 정황도 파악됐다.
김군은 해당 인물과의 대화에서 “‘이슬람국가’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터키에 갈 준비가 돼 있는데 형제는 어디서 만날 수 있느냐”등을 물었다. 해당 인물은 김군에게 “이스탄불의 하산이라는 형제에게 전화하라”라며 하산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외교부 당국은 이날 김군이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의 한 호텔에서 시리아 번호판을 단 승합차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고 밝혔다. 김군의 터키 여행 가이드 역인 홍모(45)씨에 대한 조사에서 경찰은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홍씨는 김군 실종 당시 현장에 있었지만 김군 실종 후 3일 후에나 실종 신고를 했으며, 터키 킬리스가 위험지역이라는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이 실제로 시리아에 입국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