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육대②]팬들은 좋아할까… “우리 오빠 아육대 안 나갔으면 좋겠어요”

[아! 아육대②]팬들은 좋아할까… “우리 오빠 아육대 안 나갔으면 좋겠어요”

기사승인 2015-01-21 16:27:55

MBC가 또다시 명절에 아이돌들을 대거 동원한다. 이른바 ‘아육대’로 불리는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 대회’다. 예상되는 참가 그룹수는 약 20개 이상. 인원만도 250명 이상이다. 21일 오전 한 매체는 MBC 관계자의 말을 빌어 “밤샘 촬영으로 최고의 체육돌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남자는 기존 풋살, 육상에 농구 종목이 추가됐다. 여자는 육상과 양궁 경기를 펼친다.

그러나 아육대의 주 시청자 타겟인 아이돌 팬들의 반응은 예상 외로 좋지 않다. “일정 바쁜 아이돌 데리고 뭐 하냐” “밤새서 찍어봐야 분량이 10분도 안 나오는 거 왜 찍냐”는 것이다. 실제로 아육대의 촬영일정은 살인적이다. 수십 개의 그룹을 한 곳에 모아다 찍는 만큼 하루 안에 끝내야 한다. 밤샘 촬영은 필수지만 모든 그룹을 골고루 비추려다 보니 방송시간에 비해 한 그룹의 노출시간은 많지 않다.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 봐야 1회당 10분 남짓 노출된다. 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아육대를 보고 있지만 “제발 나오지 말라”고 빌고 있는 형국이다.

부상당하는 아이돌이 속출하는 것도 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2013년 설 특집 아육대에서 보라는 힘껏 달리다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간 발목을 삐끗해 그대로 세트에 돌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고, 이후 눈물을 흘리며 녹화장에서 빠져나갔다. 샤이니 민호는 허들 경기에서 넘어져 허리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직행했다. 2013년 추석 특집에서는 빅스 레오가 풋살 종목에서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 2012년 설 특집 녹화에서는 제국의아이들 하민우가 얼굴 부상을 당했으며, 앞서 달샤벳의 지율, 제국의아이들 동준 역시 각각 허리 부상을 입었다. 몸이 재산인 아이돌이니만큼 부상은 활동에 치명적이다.

1회부터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의 안전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제작진 측은 안전대비를 빈틈없이 하고 의료진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며 안전문제를 일축하지만, 현실적으로 부상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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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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