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임직원 대상 ‘몸 튼튼, 마음 든든’ 건강캠페인… 20주간 목표 정해 달성시 일정금액 건강소외계층에 기부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임직원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교보생명 헬스케어센터 김영재 원장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있다. 김 원장은 BMI(체질량)지수 28의 ‘비만’ 그룹에 속한다. 본인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혹시 ‘자기 건강도 못 챙기는 의사가 환자 건강을 책임질 수 있을까?’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진 않을까 늘 노심초사 한다.
#35세 미혼남 정상훈 대리. 늘 ‘푸근한 인상’ 때문에 소개팅에서 퇴짜를 맞는다. 그도 그럴 것이 입사 후 20㎏가량 몸무게가 불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그의 별명은 ‘곰돌이 푸우’. 올해는 별명이라도 좀 바꿔보고 싶다며 울상이다.
# 리스크관리지원팀 막내 김웅석 사원. 동안 외모를 가진 신입사원이지만 과장급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푸짐한 뒷태 덕분이다. 역대 최고치 몸무게를 날마다 갱신하고 있다는 그는 “건강도 걱정이지만 불어난 몸무게로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교보생명은 오는 6월까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015 건강캠페인 ‘몸 튼튼, 마음 든든’을 펼친다고 22일 밝혔다. 임직원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고 개인건강 관리와 더불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체중감량, 허리둘레 감소, 근육량 증가 3가지 항목 중 하나를 선택하고 목표수치를 정하면 된다. 20주 후 해당 목표를 달성하면 신청 시 서약한 금액이 기부되며, 회사에서 해당금액을 매칭기부 한다. 기부금은 건강 소외계층에 전달된다.
교보생명은 임직원들이 건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기검진을 비롯해 다양한 강좌와 프로그램을 운영해 목표달성을 응원한다. 우선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계단을 ‘건강계단’으로 만드는 자원봉사를 진행한다. 광화문 교보빌딩은 23층까지 500개의 계단으로 지어져 있어 하루 1번만 전 층을 올라가도 400~500㎉를 소비할 수 있다. 이는 자전거를 1시간 정도 타는 수준이다. 건강수명이 약 30분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계단을 오르면 기부도 되는 ‘따뜻한 계단’도 함께 운영된다. 이 외에도 ‘함께 걷기 day’ 등도 개최한다.
이번 캠페인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 현재까지 문의 건수만 해도 500건에 달한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고병옥 교보생명 교보다솜이지원센터장은 “새해가 되면 대부분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데 이를 기부와 연계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며 “대부분 ‘기부란 어려운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기부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