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 이야기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 이야기

기사승인 2015-01-23 06:00:56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 양상훈 논설주간이 22일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새누리당 소속 전직 지방자치단체장의 발언을 전했다.

양 주간은 “왜냐고 물었더니 ‘금쪽 같은 임기 전반기를 아무런 업적 없이 허송했다. 이런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신의, 정직 같은 도덕 가치를 내세워서 당선된 사람이다. 개인 기량으로 정책 성과를 낼 수 있는 경험과 경력은 없다”며 “인생 역정 자체가 그렇지 않았다. 지난 대선 때 많은 사람이 ‘박근혜가 돼도 걱정이고, 안 돼도 걱정’이라고 했던 것은 이런 사실을 꿰뚫어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주간은 “그런 박 대통령이 모든 것을 자신이 다 챙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며 ‘조화’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고위 공직을 지낸 분이 상을 당했는데 그 상가에 당연히 있을 법한 대통령 조화가 없었다고 한다. 대통령과의 관계도 특별한 사람이었다. 청와대가 모르는 줄 알고 몇 사람이 청와대에 알렸다. 금방 올 것 같았던 조화는 늦어도 너무 늦게 왔다.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사정을 알아보았다”며 “‘조화를 보내려면 대통령 허락을 받아야 하는 모양’이라는 게 그들의 결론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상을 당한 다른 사람에게 관련 분야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수석은 ‘대통령님 조화를 보내겠다’고 했다”며 “조화는 끝내 오지 않았다. 궁금했던 상주가 나중에 수석에게 물었더니 ‘조화는 수석 결정 사항이 아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양 주간은 “조화 보내는 것도 대통령 결재를 받아야 하는 게 사실이라면 다른 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온갖 인사 서류를 다 본다. 자연히 인사 서류가 쌓일 수밖에 없다. 인사가 한정없이 늘어지게 돼 있다. 대통령이 보는 순서대로 발령이 나는데 밑에 있는 인사 서류를 위로 올려 대통령이 먼저 보게 하는 게 큰 청탁이라고 한다”며 “장관, 국장, 과장이 할 일을 대통령이 하면 정작 대통령이 할 일은 구멍이 날 수밖에 없다. 인사 서류를 다 보는데도 정작 크고 중요한 인선들이 엉망이 된 것이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양 주간은 “역대 정부 장관들 중에 지금처럼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기고 자기 정부에 대해 냉소적인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내각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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