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선수 박태환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논란이 된 네비도(nebido)는 어떤 약물일까요.
박씨는 서울의 모 병원에서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두봉)는 박태환이 지난해 7월 말 서울 모병원에서 네비도 주사를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약물은 선수들에게는 금지된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논란이 된 약물은 어떤 성분일까요. 네비도(성분명·운데카노산 테스토스테론)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주로 40세 이상 남성의 갱년기 치료 등에 쓰이는 주사제입니다. 즉, 남성의 일차성 및 이차성 성선기능저하증에 테스토스테론 대치치료제로 쓰입니다.
문제는 네비도 주사에 근육강화제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 주사제 성분은 단백질의 동화작용으로 인해 근육강화 기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이 성분을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테스토스테론 제품은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적혈구 증가증과 관련된 혈전 위험이 있어 주의해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실제 지난해 미국 FDA는 테스토스테론 제품들에 시판 후 보고를 통해 정맥 혈전 위험에 대한 경고 강화 조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네비도 주사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태환 선수와 해당 병원의 입장도 판이하게 갈리면서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박태환에게 네비도 주사를 놓은 병원 측은 네비도에 포함된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금지약물인지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병원측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놓은 것이며 금지약물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박씨도 주사제에 문제가 된 성분이 함유돼 있는지를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박태환 소속사팀인 GMP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태환 선수는 월드클래스 수영선수로서 10년이 넘는 활동기간 동안 감기약조차도 도핑 문제를 우려해 복용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금지약물을 멀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해당 병원의 의사는 박태환 선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주사라고 거듭 확인해주었다”며 “그런데 당시에 박태환 선수에게 투여된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되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문의약품은 세계적인 수영선수 박태환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주의해 투약해야 합니다. 전문의약품은 전문의에 처방에 따라 신중히 투약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일반인들과 달리, 국가대표 선수의 경우 전문의에게 상의를 하고 약물을 투약했다 하더라도 문제가 된다면 책임은 의사에게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선수에게 있다고 볼 수 있을가요. 아니면 쌍방과실일까요.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요.
국제수영연맹은 오는 2월 말 반도핑위원회 청문회를 열고 박태환에게 소명 기회를 줄 방침입니다. 결과가 어찌 나올지 국민들도 궁금해 할 것입니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에게 큰 문제가 없기를 국민들은 바랄 뿐입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