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파는 것 별로”라던 이경규… 34년차 방송인의 트렌드 적응은 성공할까

“사생활 파는 것 별로”라던 이경규… 34년차 방송인의 트렌드 적응은 성공할까

기사승인 2015-01-29 15:28: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34년차 방송인 이경규도 21세기 방송 트렌드에 적응하고 있는 것일까.

SBS측은 29일 이경규가 딸 예림씨와 함께 다음달 첫 방송되는 새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가제)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50대 아버지와 20대 딸이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그리는 이 방송은 방송인 이경규가 아닌 아버지 이경규의 모습을 담는다.


이는 이경규가 그동안 추구해 온 방송과는 사뭇 다른 모습. 이경규는 2013년 7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사생활을 방송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라고 밝힌 바 있다. 방송 포맷을 작가나 연예인들이 함께 짜내고 만들었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본인의 사생활을 방송으로 만든다는 것. 해당 간담회에서 이경규는 “내 사생활 또한 딸 있고 마누라 있는 것 외에는 대중들이 잘 모르지만 몰라도 내 방송은 잘 보지 않느냐”며 연예인의 사생활이 방송거리가 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1년 6개월여 만에 이경규는 180도 다른 태도를 취했다.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벌어지는 ‘진짜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이경규의 속내 여부와 관계없이 대중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함께 출연하는 배우 조재현, 조민기 등이 전문 예능인이 아닌 만큼 이경규의 진행이나 역할이 자연스레 방송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방송가에 정착한지도 10년이다. 꾸준히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이경규가 이 트렌드에 합류하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인다. 다만 이경규의 새로운 도전이 방송 트렌드 순응일지, 또 다른 변화를 촉구할지는 미지수다. 이경규는 ‘힐링캠프’에 대해 “게스트의 사생활을 다룬다 해도 대중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냐가 판단의 척도다”라고 한 바 있다. 34년차 방송인의 판단은 정확할까. ‘아빠를 부탁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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