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사무장 “지옥 스케줄” VS 대한항공 “컴퓨터 자동편성” 대립, 왜?

박창진 사무장 “지옥 스케줄” VS 대한항공 “컴퓨터 자동편성” 대립, 왜?

기사승인 2015-02-03 23:11:55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대한항공이 박창진 승무원의 스케줄을 보복성으로 가혹하게 짰다는 일부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2일 ‘박창진 사무장 2월 스케줄 관련 입장’을 내고 “박창진 사무장의 스케줄은 업무복귀 승인이 나기 전인 지난달 21일 이미 컴퓨터에 의해 자동 배정돼 본인에게 통보된 상태였다”면서 ”6000명이 넘는 승무원의 스케줄은 컴퓨터에 의해 자동 편성되므로 인위적인 가혹한 스케줄 편성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창진 사무장의 2월 비행시간인 79시간은 다른 팀장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박 사무장의 이전 근무시간과도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박창진 사무장의 장거리 비행이 한 번만 편성된 것과 관련해선 “2월에 다른 팀장과 같은 수준인 장거리 2회 비행(뉴욕, 로마)이 편성돼 있었으나, 이달 10일 뉴욕 비행 스케줄의 경우 회사 내 승격시험으로 인해 4명의 결원이 생긴 결과”라고 언급했다.

박 사무장이 장거리 팀장 요건에 충족되지 않아 중·단거리 노선으로 대체됐다는 것이다. 두 팀이 탑승하는 A380 항공기의 경우 인원 수가 많은 팀의 팀장이 사무장으로 근무하게 되고, 소수인 팀의 팀장은 다른 스케줄로 변경된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또 “이달 16일부터 팀원 결원 사유가 없어 장거리 노선 비행 1회(로마)를 포함해 정상적으로 모든 팀원과 비행하는 스케줄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복귀 후 근무 스케줄이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증언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18년 근무하면서 이런 ‘지옥의 스케줄’은 처음”이라며 회사 측의 인사 보복 우려를 제기했다.

공개된 박창진 사무장의 이번달 비행 스케줄은 대부분 국내선이나 일본·중국·동남아 단거리 국제선으로 짜여 있고, 매달 3번 이상 편성되는 장거리 노선은 인천~이탈리아 로마 1번이다. 4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후 12시 45분까지 김포~여수를 2번 왕복하는 일정이 잡혀 있고, 5일에는 오전 10시 5분에 출발하는 인천~일본 삿포로 비행이 예정돼 있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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