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유가는 특히 최근 4개월간 조금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해 10월 3일 1878원으로 출발한 유가는 4개월만인 지난 달 1월 3일 1500원 대까지 떨어졌다. 네 달 동안 400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의 유가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난 한달 간의 기름값은 얼마였을까?
지난 달 1월 4일 1657원으로 시작한 유가는 한 달이 지난 2월 3일 1492원을 나타냈다. 연간 흐름이나 분기별 흐름과 비교해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 하락세가 더욱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휘발유 가격이 급격히 저렴해지면서 그간 주춤했던 가솔린차량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다. 독일산 브랜드를 선두로 한 디젤 모델 공세에 기세가 한풀 꺾였던 가솔린 모델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솔린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운 혼다 등 일본 브랜드는 디젤의 인기에 지난 해 국내 시장에서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 들어 가솔린 차량을 찾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차 출시에 적극적으로 매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하지만 지난 2일 국제 유가가 반등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며, 기름값이 다시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만약 유가 하락을 고려해 가솔린 모델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 데이터 리서치 팀은 “유가는 일반인이 짐작하기 어려운데다, 최근의 유가 하락 추세만으로 가솔린차량을 구매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기름값이 저렴하다고 해서 지금 당장 가솔린 모델을 구매하기 보다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차량의 이용 목적을 고려해 장기적인 계획 아래 차량의 연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