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소형 SUV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달 13일 선보인 쌍용 신차 ‘티볼리’는 출시 후 계약대수 7000대를 돌파하면서 콤팩트한 레저용 차량의 강세를 증명한 바 있다.
이처럼 소형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SUV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대형SUV의 저력 역시 만만치 않다. 가족 단위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레저용으로 적합한데다 럭셔리한 품격, 오프로드에서도 거침없는 질주 실력을 겸비한 채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대형SUV 중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는 모델이 있다. 바로 기아 모하비다. 모하비는 넓은 실내와 고급 세단 못지않은 내구성, 강한 엔진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모하비는 지난해 9808대를 판매하며 2013년보다 2014년에 약 1600대 이상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0% 상승한 수치다. 최상위 등급의 가격이 4600만원대에 이르는 차량 치고는 판매실적이 적지 않은 셈이다.
이는 모하비를 직접 타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SUV에서나 볼 수 있는 내구성과 품질로 인해 모하비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실제로 모하비는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 가격은 모하비가 2배 가까이 저렴하지만, 품질이나 성능 면에서는 결코 뒤쳐지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두 모델의 객관적인 제원을 비교해보면 이를 더욱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크기다. 모하비의 길이는 디스커버리4 모델보다 45mm 더 길다. 차량의 실내 공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축거 크기도 모하비가 조금 더 길어 부족함 없는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엔진의 경우, 모하비와 디스커버리 모두 V6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배기량은 디스커버리가 조금 더 높고, 최대출력은 모하비가 우위에 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엔진이나 성능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모하비의 무게가 디스커버리4보다 가볍다는 것이다. 디스커버리4는 2600kg, 모하비는 2155kg으로 모하비가 무려 445kg 가볍다. 이는 그만큼 연비 효율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도 모하비는 10.2km/ℓ, 디스커버리4는 9.8km/ℓ의 연비를 보인다.
그러나 모하비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동급 수입차의 절반 ‘가격’에 구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레인지로버의 가격은 8210만~9360만원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억’ 소리가 난다. 반면 모하비는 3936만~4625만원으로 디스커버리4의 절반 가격이다.
대형 SUV의 신차 가격대가 부담스럽다면 중고차 시장으로 시선을 돌려봐도 좋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에서 거래되고 있는 모하비 2010년식은 2330만~3380만원대, 2011년식 디스커버리는4는 4600만~5600만원대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