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포화 맞은 이완구 녹음파일 더 공개되나 “인사검증 흔적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후보자”

십자포화 맞은 이완구 녹음파일 더 공개되나 “인사검증 흔적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후보자”

기사승인 2015-02-11 10:53: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야당 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이 11일 이 후보자 음성이 담긴 녹음파일의 추가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제가 될 부분이) 더 있을 수도 있다”며 “오늘 청문회 과정에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이렇게 언론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 나라의 국무총리가 된다면 이 나라의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근본적 우려를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어. 이어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삼청교육대와 관련된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전력과 충남도지사 시절 충남 천안 청당동 택지 개발 사업 관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생각”이라고 정조준했다.

그는 “정치인 출신 후보자라고 해서 무사통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인사검증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후보자를 내 놓았다”며 “(이런 후보를 내 놓고) 야당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다”며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 결과보고서 채택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 차원에서 청문회 결과를 종합하고 국민여론을 들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10일 이 후보자의 언론회유 의혹 발언 및 '김영란법' 관련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을 청문회장이 아닌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전격 공개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후보자가 일부 취재기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한 발언을 담은 이러한 녹음파일을 청문회 도중 틀자고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이 반대하자 국회 정론관에서 녹취록 파일을 공개했다.

다음은 해당 녹음파일을 새정치연합이 정리해 배포한 녹취록이다.

▲총장 및 교수 관련 부분
나도 대변인하면서 지금까지 산전수전 다 겪고 살았지만 지금도 너희 선배들 나하고 진짜 형제처럼 산다.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나, 언론인…지금 이래 살아요. 40년 된 인연으로 이렇게 삽니다. 언론인 대 공직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
(중략)

▲김영란법 관련
내가 이번에 김영란법, 이거요,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진짜로. 이번에 내가 지금 막고 있잖아, 그치? 내가 막고 있는 거 알고 있잖아 그치? 욕 먹어가면서. 내 가만히 있으려고 해. 가만히 있고 하려고 해.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당신 말이야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 항변을 해봐. 당해봐.

내가 이번에 통과 시켜버려야겠어. 왜냐면 야당이 지금 통과시키려고 하는 거거든? 나는 가만히 있으면 돼.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이제 안 막아줘. 이것들 웃기는 놈들 아니여 이거…지들 아마 검경에 불려 다니면 막 소리지를 거야.

김영란법이 뭐냐, 이렇게 얻어 먹잖아요? 3만원이 넘잖아? 1년 해서 100만원 넘잖아? 가…이게 김영란법이야. 이런게 없어지는 거지. 김영란법 만들어지면, 요게 못 먹는거지… 하자 이거야. 해 보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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