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계 “영진위,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사업 철회하라”

독립영화계 “영진위,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사업 철회하라”

기사승인 2015-02-12 16:46:56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한국 독립영화인들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사업에 반기를 들었다.

인디스토리, 시네마달, 인디플러그 등으로 구성된 한국 독립영화 배급사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12일 성명을 내고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진위는 기존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과 다양성영화 개봉지원 사업을 통폐합해 매년 26편의 영화를 30개 스크린에서 1∼2일간 상영하도록 하는 한국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성명에서 “이는 독립·예술영화의 유통 환경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상영이 보장되는 스크린 30개는 작년 집계 기준 전국 스크린 2281개의 1.3%에 불과해 유통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원 사업에서 배제되면 심할 경우 개봉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지원을 받더라도 정해진 날짜에 상영하도록 강제해 자율적인 배급 사업 추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는 “현재 영진위의 모습에서 공정 거래에 대한 고민이나 영화 문화 생태계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다”며 “오히려 과도한 정책 개입으로 시장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혼란만 가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네트워크는 “영진위는 시장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지원 정책 개편을 멈추고 좀 더 공정하고 영화 문화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들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독립영화 배급사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한국 영화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고 나아가 한국 영화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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