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일동제약 경영권 분쟁 치열, 16일 갈림길

녹십자-일동제약 경영권 분쟁 치열, 16일 갈림길

기사승인 2015-02-16 17:32: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녹십자와 일동제약이 이사회 참여 요구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늘(16일) 분쟁 논란이 갈림길 기로에 놓였다. 일동제약이 녹십자측에 요구한 ‘적대적 M&A(인수합병)’ 여부에 대한 답변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

녹십자는 지난 6일 일동제약의 임기만료 이사 3명 중 2명(감사와 사외이사)을 자사 추천 인사로 선임하겠다면서 본격적인 경영 개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며,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제안이 적대적 M&A가 아니라는 신뢰할 수 있는 입장과 조치를 요구한다”며 녹십자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부터 수차례에 걸쳐 일동제약 측에 제품 공동개발 등 경영 협력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일동제약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의도에 대한 녹십자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한 기한이 오늘로 다가오면서 녹십자 측이 일동 측에 전달할 서한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적대적 M&A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달라는 일동제약 측 요구에 대해 어떤 회신 내용을 담을지, 이를 언론에 공개할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칫 두 제약사 간의 소모적인 공방전으로 비춰질 경우 양측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해서다.

현재로서는 제약사에서 언론에 공개하는 내용이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확고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던 일동제약으로서는 불쾌한 것이지만, 녹십자 입장에서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녹십자가 적대적 M&A설을 완강하게 부인했던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M&A를 선언할 경우, 신뢰에 금이갈 수 있고, 대외적 파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동제약이 주주제안서 내용을 일부 언론에 적대적 M&A로 몰아가고 있다”며 “주주제안서 발송 이전 시기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영 협력을 제안했지나 서로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해 이사회 참여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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