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다음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 17일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다음 주초 다시 협의하기로 했고 다음주 중 예방이 성사될 전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측과도 예방을 협의했으나 불발돼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21일 국무총리실 간부들로부터 국정현안에 대한 보고를 청취했다. 25일부터 시작될 국회 대정부 질문에도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총리는 19일 설을 맞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남북이) 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 하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때 이해찬 당시 국회의원과 함께 대통령을 모시고 (평양에) 갔다. 그때 여러가지로 남북관계 초석을 깔아주신 덕분에 (남북관계가) 많이 발전했는데 요새 경직된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희호 여사는 “국민을 위해 수고해달라. 잘하실 것으로 믿는다”며 취임을 축하했고, 이완구 총리는 5월로 예정된 이 여사의 방북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방북하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 총리는 연희동 자택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통일을 우리가 주도해서 해야 한다. 총리가 잘 해달라”고 말했고, 이완구 총리는 “대통령께서 통일할 수 있는 기반을 구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청구동 자택도 찾아 큰 절을 했다.
김 전 총리는 “소신껏 국가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총리가 일인지하에 만인지상이고, 큰 긍지와 책임이 같이 온다. 대통령을 잘 보좌해드려야 한다”라고 말했고, 이 총리도 “그러겠다”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아무래도 여성(대통령)이라 생각하는 게 남자들보다는 섬세하다. 절대로 거기에 저촉되는 말을 먼저 하지 말고 선행하지 말라”고 충고했고, 이에 이 총리는 “네”라고 답했다.
이 총리가 “내일 전방 군부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하자 김종필 전 총리는 “뭐니뭐니해도 국방이 제일이다. 군대가 사기왕성하게 해달라. 생각 잘했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