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녹십자 신뢰 없어, 추천 이사 선임 반대”

일동제약 “녹십자 신뢰 없어, 추천 이사 선임 반대”

기사승인 2015-03-10 01:03: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경영권을 놓고 녹십자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일동제약이 2대 주주인 녹십자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동제약은 보도자료를 통해 ""녹십자의 주주제안은 관련 법령에 따른 권리 행사이므로 일단 녹십자의 제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했지만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주주제안 사항에 대해 동의할만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례로, 일동제약은 녹십자가 차입금을 이용해 일동제약의 주식을 취득한 것을 문제 삼았다. 녹십자의 일동제약 총 투자금 739억원 중 520억원이 차입금이다. 일동제약은 “차입금까지 이용해 일동제약 주식을 취득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영 참여 선언 뒤 협력을 위한 어떠한 협의도 없이 간섭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십자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동제약 측은 “녹십자의 주된 영업과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사이에는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요소가 없다. 녹십자는 양사가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는지에 대해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 바 없다”고 언급했다.

일동제약은 이정치 현 회장과 서창록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이상윤씨를 감사로 추천했다. 이로써 양사는 20일 개최되는 정기주총에서 이사선임 안건을 두고 표대결을 펼치게 됐다.

일동제약과 녹십자는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이사선임 안건을 두고 표대결을 펼치게 된다. 일동제약은 사내이사 후보로 이정치 현 회장, 사외이사 후보로 서창록 고려대 교수, 감사 후보로 이상윤씨를 추천했다. 녹십자는 과거 녹십자 대표이사를 지낸 허재회씨를 사외이사로, 자회사 녹십자셀 사외이사인 김찬섭씨를 감사로 추천했다.

녹십자의 추천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올 경우 회사의 기밀 사항이 빠져나갈 위험이 크다는 것이 일동제약의 주장이다. 일동제약 측은 “녹십자의 추천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일동제약의 영업전략, 개발정보 등 경쟁사의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하게 돼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분야에 진출해 이를 이용할 소지가 있다”며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 및 감사 후보는 모두 녹십자 출신 인사들로 과연 그들의 제안이 일동제약 주주 일반의 이익을 위한 제안인지 의심스럽다” 말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앞으로 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지지할 수 있도록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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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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