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당뇨병 위험도↑

심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당뇨병 위험도↑

기사승인 2015-03-11 06:09:55
"심혈관계 혜택 고려해 처방 여부 신중히 결정 필요

[쿠키뉴스] 고용량 스타틴요법을 둘러싸고 당뇨병 논란이 끊임 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에 관해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는 새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스턴핀란드대학 Henna Cederberg 교수(쿠오피오대학병원)는 Diabetologia 3월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논문(DOI: 10.1007/s00125-015-3528-5)을 통해 ""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과 같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위험도 증가의 주원인으로는 인슐린민감도와 분비량 감소가 관여하는 것으로 지목됐는데, 개인별 특성에 따라 스타틴 처방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심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투여군서 당뇨병 위험도↑

Cederberg 교수팀은 스타틴 치료가 제2형 당뇨병 위험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조사하고자 이번 연구를 기획했다.

METSIM(METabolic Syndrome In Men) 코호트에서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45~73세 성인 8749명을 대상자로 선정했는데,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인구군에 대한 위험도를 따져보자는 취지다.

당뇨병 발생 여부도 피험자들의 자가보고 또는 공복혈당 측정값에 의존해 왔던 기존 연구들과는 달리, 경구당부하검사(OGTT)상 당화혈색소(HbA1C)≥6.5% (48mmol/mol) 소견을 보이거나 당뇨병 진단을 받아 약물요법을 시작한 경우로 평가했다.

5.9년의 추적기간 동안 당뇨병으로 새롭게 진단된 환자는 625명이었다.

2142명이 스타틴을 복용 중이었는데, 이들에게서 연령,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신체활동, 흡연, 음주량, 가족력 및 베타차단제와 이뇨제 복용 여부를 보정했을 때 제2형 당뇨병 위험도가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95% CI, 1.22-1.74).

특히 고용량 심바스타틴 투여군에서 44%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고용량 아토르바스타틴(37%), 저용량 심바스타틴(28%)이 뒤를 이어 투여용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추적 시 스타틴 치료가 공복혈당뿐 아니라 식후 2시간 혈당과 OGTT의 혈당 곡선하면적(AUC)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스타틴을 복용했던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인슐린민감도가 24%, 인슐린분비량이 12% 감소했으며(P<0.01), 역시 심바스타틴 및 아토르바스타틴 투여용량과 관련이 있었다. 프라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 로바스타틴을 복용하는 이들도 일부 포함됐지만 그 숫자가 너무 적어 당뇨병 유발 효과를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됐다.

Cederberg 교수는 ""심혈관계 위험이 높지 않은 일반인들에서도 스타틴 복용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슐린민감도 및 분비량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심혈관계 혜택 무시 못해…개인별 특성 고려해 처방해야

그러나 이번 결과만으로 스타틴이 참패를 당했다고 단정 짓기엔 이르다. 비록 고용량 스타틴이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오명을 벗어나긴 힘들게 됐지만,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에 대한 혜택이 저평가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 역시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 임상의가 환자 개인별 특성을 고려해 스타틴 처방 여부와 용량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에 선임연구원으로 참여한 Markku Laakso 교수(쿠오피오대학병원)는 ""스타틴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킨 하지만 심혈관계 위험도를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인 약물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면서 ""이번 연구 때문에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LDL-C 수치가 높은 이들이 스타틴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고용량 스타틴이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고된 만큼 비만,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이들에게 스타틴 투여용량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에서는 일차예방 목적으로 스타틴을 처방하는 데 대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내분비학회 소속 Alvin C. Powers 교수(밴더빌트대학)는 스타틴 치료의 혜택은 조사하지 않고 오직 당뇨병 위험도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연구 자체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Powers 교수는 모든 치료에는 이득과 위해가 공존하게 된다면서 ""기존 당뇨병 환자들을 비롯해 상당수에서 스타틴 치료의 혜택이 당뇨병 위험도를 능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적절한 이유로 스타틴을 복용 중이라면 약물요법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유전적으로 당뇨병 발생에 취약하거나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이득과 위해를 명확히 따져야 하고, 당뇨병 발병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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