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절반은 추가비용 몰라…4명 중 1명은 평균 3만원 지불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운전자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가 ‘배터리 충전’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이하 긴급출동서비스)는 차량 운행 중 발생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특약으로 가입해 이용하는 배터리 충전, 긴급견인, 비상급유 등이 있으며 주로 자동차보험사와 계약한 출동대행업체가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이 12개 자동차보험사가 제공하는 일반형 긴급출동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배터리충전·긴급견인·비상급유·타이어교체·잠금장치해체·긴급구난 등 6종의 서비스를 모든 보험사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휴즈교환·부동액보충·타이어펑크수리 서비스 등은 보험사마다 제공 여부에 차이가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 종류는 배터리 충전이 29.8%로 가장 높은 이용 빈도를 보였으며 ▲긴급견인(22.1%) ▲타이어펑크 수리(14.2%)가 뒤를 이었다. 또 배터리충전 및 긴급견인과 달리 타이어펑크 수리는 일부 보험사만 제공하는 서비스 임에도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출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전국 평균 27분이었다. 도서·산간·해안지역의 경우 출동시간은 41분으로 가장 느렸지만 만족도(3.84점)는 가장 높았다. 반면 고속도로는 37분으로 더 신속했지만 만족도(3.31점)는 가장 낮아 대조를 보였다.
긴급출동서비스에 가입하는 이유는 ‘차량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가 34.6%로 가장 많아 ’안전‘을 주요 이유로 뽑았고, ’차량 제조사 긴급출동서비스에 비해 서비스 질이 우수해서’라는 답변도 15.1%에 달해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긴급출동서비스는 위급한 상황에 꼭 필요한 서비스이지만 12개 보험사가 제공하는 긴급출동서비스 25종 가운데 16개의 서비스는 추가비용이 필요하거나 이용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긴급출동서비스 가입을 위해 평균 2만9263원을 특약보험료로 지불하지만 서비스 이용 중 추가비용을 낸 경우가 23.4%(1000명 중 234명)에 달했으며, 추가 지불금액은 평균 3만2833원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추가비용 지불 경험이 있는 이용자의 42.3%(234명 중 100명)는 추가비용이 발생하는지 몰랐다고 답해 추가비용·제한조건 정보를 소비자가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21일부터 27일까지 더케이손보, 동부화재,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하이카, 한화손보, 현대해상, 흥국화재, AXA손보, LIG손보, MG손보 등 12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에 가입 중인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의 내용을 무상제공과 서비스제한·추가비용부담으로 구분해 정보를 제공하도록 업계에 방안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