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우리나라가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청소년과 20~30대 젊은층에서 결핵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 하고 있어 최근 정부는 청소년 대상 잠복 결핵 관리에 돌입하기도 했다.
특히 결핵 관리에 주의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만성 질환인 류마티스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낮은 면역력 등으로 인해 일반인 대비 결핵 유병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질환은 흔히 관절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은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탤런트 이윤미, 가수 타이거JK, 개그맨 이윤석 등 우리에게 익숙한 연예인들도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류마티스 질환은 아직까지 완치법이 없어 한 번 발병하면 평생 치료가 필요하다. 때문에 젊은 류마티스 환자일수록 앞으로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류마티스 질환뿐만 아니라 결핵 등 동반 질환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류마티스 환자, 치료 전 반드시 잠복결핵 검사 실시해야= 우리나라 국민의 3분의 1 이상은 잠복결핵감염자로 보고되고 있다. 잠복결핵이란 결핵균이 몸 속에 잠복해 있고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데,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에 문제가 된다.
류마티스 질환 환자는 면역체계의 불균형으로 바이러스나 결핵균과 같은 감염 질환에 대응할 적응력이 낮고, 장기간 약물치료 도중 감염질환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 쉽다. 따라서 결핵이 발병하기 전 미리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류마티스 질환 환자 중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고 있거나 투여를 계획하고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잠복결핵 감염 여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잠복결핵이 있는 경우라면 먼저 결핵을 치료하고 나서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면 된다.
치료제를 선택할 때도 결핵 위험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류마티스 질환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알려진 생물학적 제제는 면역 체계에 관여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결핵의 발병 및 재발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제제 중에서도 결핵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있다. 생물학적 제제(항TNF제제) 중 수용성 수용체인 엔브렐 등은 단일항체인 타 치료제 대비 결핵 유병률이 3~4배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젊은층에서 결핵 발병률 높은 이유는?= 젊은층에서 결핵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이 나이대가 다른 연령대 대비 많은 사람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 면역 체계에 무리를 주는 생활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꼽히는데, 젊은 류마티스 환자도 마찬가지이다. 결핵은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사회 생활을 활발히 하고 있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잠복결핵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결핵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전염성 결핵환자와 접촉했을 경우에도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는 도중 결핵감염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시엔 생물학적 제제 투여를 중단하고 결핵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평소 개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하고 결핵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 스트레스 관리 및 영양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강성욱 충남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결핵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면역 체계의 불균형을 가지고 있는 류마티스 환자들은 특히 더 결핵과 같은 감염 질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결핵이 의심될 경우 바로 전문의와 상의해 결핵을 치료하고 치료제 전환 등 이후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