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지겨울 법 한데… 나영석 PD ‘평범함 속의 특별함’

‘꽃보다 할배’, 지겨울 법 한데… 나영석 PD ‘평범함 속의 특별함’

기사승인 2015-03-24 17:36:55
CJ E&M 제공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사람들이 하는 예능마다 잘 된다고 말해요. 하지만 저희가 하는 건 똑같은 일이에요. 여행가거나 시골에서 밥 해먹는 게 그렇게 특별한 일은 아니잖아요.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특별하지 않은 걸 예능으로 풀어내서 재밌게 봐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1박2일’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 ‘삼시세끼’ 등을 통해 자신만의 예능 브랜드를 구축해 온 나영석 PD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여행하고 밥 해먹는 건 보통의 일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왜 별 것 없는 일상에 열광하는 걸까? 네 번째 그리스 여행에는 홍일점 최지우까지 합세했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꽃할배 H4’와 이서진과 최지우, 나 PD, 박희연 PD가 참석했다.

‘꽃할배’ 시리즈의 첫 시작은 지난 2013년 7월 유럽 편이었다. 이어 대만, 스페인 시리즈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배낭여행의 열풍을 일으켰다.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선택된 네 번째 여행지는 그리스다.

나 PD는 여행지로 그리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꽃할배’들의 의지가 1순위였다”라며 ""“방송 때문에 억지로 가는 건 원하지 않는다. 진짜 배낭여행으로 가고자 하는 나라를 물었고 의견을 취합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에게 여쭤 본 결과 제일 많이 나온 나라가 쿠바와 그리스였다. 쿠바는 너무 멀어서 선생님들이 이동하기에 힘들 것 같아 최종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따뜻한 나라인 그리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그리스 편은 앞선 여행들에 비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이유는 여자 짐꾼 최지우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최지우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최지우가 훌륭한 짐꾼 역할을 했다. 언어도 많이 준비했고, 조사도 착착 해 와서 해결해놓더라. 뒤에서 보니 살림꾼이었다”며 “저런 며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서진과 잘 됐으면 한다”며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서진 역시 “최지우는 단점이 없을 정도로 장점이 많다”고 말했지만 이내 “굳이 단점을 꼽자면 낭비벽이 있다. 여행을 너무 감성적으로 즐기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과소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서진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인 요리를 최지우가 도맡아 해줘 걱정을 덜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 선생님들께도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최지우가 와서 분위기도 맞춰주고 살갑게 해줘서 이번 여행에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럽, 대만, 스페인을 거쳐 스페인까지. 벌써 네 번째 여행을 다녀온 할배들이다. 나 PD의 말처럼 할배들에게 여행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소모가 큰 배낭여행을 다녀오면서 할배들도 느낀 바가 많았다.

백일섭은 “제대로 된 여행을 가본 적이 없지만 나 PD를 통해서 여행을 다녀오게 됐다. 이번에 네 번 째 여행에서는 따라다니는 기분으로 즐겼다. 다른 할배들보다 덜 늙었지 위로를 하면서 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근형은 나 PD 연출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연기만 하던 사람이 예능을 하다보니 적응이 잘 안됐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저희 같은 사람의 속앓이를 끄집어내는 거 보면 보통을 넘는 사람이다. 아이디어가 빛이 나는 훌륭한 사람이다”고 추켜세웠다.

할배들과 마찬가지로 나 PD에게도 ‘꽃할배’ 시리즈는 유독 특별했다. 그는 “여행을 갈 때마다 심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들과도 벌써 네 번째 여행이고 매년 연례행사처럼 여행을 떠나고 있다. 시청자분들도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다르게 ‘꽃할배’는 매년 특집으로 해주는 연속극 보듯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특별하지 않다”고 표현했다. 나 PD는 “특별하지 않은 저희 여행이 특별하겠나. 함께 다니면서 밥 먹고, 좋은 풍경 보시고 주무시고. 짐꾼들이 티격태격하는 게 전부다”라며 “이번에도 똑같을 거다. 그걸 어쨌든 저희도 열심히 만들테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바란다”고 전했다.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는 오는 27일 오후 9시45분 첫 방송된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