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재 한의사의 여성건강 이야기] 외출조차 힘들게 하는 오줌소태, 과민성방광

[정현재 한의사의 여성건강 이야기] 외출조차 힘들게 하는 오줌소태, 과민성방광

기사승인 2015-03-29 00:20:55

오줌소태나 과민성방광은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참기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소변이 매우 중요한 진단요소 중 하나입니다. 현대의학에서 진단을 할 때 혈압을 재거나 혈액검사 등을 하는 것처럼 한의학에서는 수면·소변·대변·식사·혈색을 살피고 가장 중요한 복진과 맥진으로 진단합니다. 어떤 병이라도 항상 체크를 하는 한의학의 기본 바이탈사인입니다.

그중에서도 소변을 통해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오줌소태, 과민성방광입니다. 소변보는 횟수가 한 시간에 한번씩, 심하면 10분에 한번씩 간다는 분도 있습니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러 가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자기도 합니다. 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늘 잔뇨감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적당히 노란빛이 나면서 악취가 없고, 횟수는 하루에 6~7회, 소변을 볼 때는 막힘없이 시원하게 나옵니다. 다만 한의학의 특성상 모든 사람이 꼭 이래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으면 위 기준이랑 조금씩 차이가 있더라도 본인이 느끼기에 불편함이 없다면 괜찮습니다.

오줌소태·과민성방광은 사람을 아주 힘들게 합니다. 외출을 하거나 직장생활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어딜 가나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부터 찾아야 하고, 여행은커녕 장시간 차를 탈 수가 없으니 외출 자체가 스트레스라 거의 집에만 있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항상 소변 때문에 불안하고, 일상생활이 힘드니 우울해지고 답답합니다. 불면증이나 입마름 증상이 같이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병은 신장이 약해져서 물을 제대로 못 빼내어 생기는 병입니다. 우리 몸의 체내 물 순환은 신장에서 70%를 관여합니다. 과민성방광 환자들을 복진 해보면 체내 물 순환이 되지 않아 배가 물로 가득 차있습니다. 체액이 과도하게 쌓여있다 보니 온 몸이 무겁고 손발도 잘 붓습니다. 아래로 물이 나가는 길이 막혀 대신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체내 물 순환이 고장 나면 물길이 막힙니다. 물을 마셔도 목이 마르고, 입이 말라 자꾸 물을 더 마시게 되어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아래에서 물길이 막혔는데 자꾸 물을 부으면 체액의 과잉이 점점 심해져서 위장질환도 생기고 땀만 비 오듯 납니다.

따라서 과민성방광은 신장이 약해진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신장이 약해진 것도 원인이 다 달라서 개인별로 처방이 매우 다양합니다. 체내 열균형 문제, 체액의 순환 문제, 어혈 문제 등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소변길을 뚫어주고 체액의 균형을 맞춰주고 열을 꺼주어 갈증을 해소하면서 치료해야 합니다.

과민성방광은 물이 과해서 생기는 병인만큼 치료하는 동안 물 마시는 양을 적당히 줄여야 합니다. 특히 커피가 가장 안 좋으므로 커피는 되도록 삼가야 합니다. <자임당한의원 정현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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